모여봐

친구사연

이렇게 친구들이 멀어지나요?

모여봐

2025.01.09 14:34

어느 날 갑자기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한 번도 보거나 연락하지 않았던 친구가
잘 지내느냐며 연락이 왔다.

나는 고등학교 때 함께 친하게 어울려 놀았던
농구부 친구들과
오랫동안 함께 만나며 지내왔는데,
마침 연락이 온 친구가 농구부 친구들 몇 명과도
서로 얼굴 정도는 아는 친구였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내가 주기적으로 나가는 농구 모임에
오랜만에 연락하게 된 친구도 데리고 나갔다.
모두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내 죽마고우들로 인원은 8명이다.
서로 계모임처럼 회비를 걷어서
이 친구들과 농구도 자주 하고,
같이 여행이나 캠핑하러 다니기도 한다.
이제는 다 군대도 다녀오고
직장인이 된 친구들끼리 만나 술 한잔하니

금세 새로 온 친구도
편안하게 어울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더니 어느 날
새로 어울리게 된 친구가 "나 장가간다."라며
청첩장을 모두에게 나눠주었다.
우리는 모두 정말 잘된 일이라며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결혼식 날 꼭 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그 새로 온 친구의 결혼식이 끝난 후부터
그 친구는 모임에 나오지 않기 시작했다.
당연히 회비도 내지 않았는데
그 친구의 행동에 화를 내는 친구도 있었고,
실망한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굳이 연락해서 "너 왜 모임에 나오지 않느냐?"고
묻고 싶어 하는 친구는 없었다.

훗날 모임 내 8명의 친구들도
다 결혼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을 텐데
이 많은 친구들의 결혼식에 모두 참가해
축의금을 내려니 아까웠던 걸까?
그 친구는 단지 결혼식 날 하객들
머릿수를 채워주기 위한 사람들이
급히 필요했을 뿐이었나 하는
씁쓸한 생각을 하게 된다.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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