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봐

친구사연

제 친구 입 좀 다물게 할 수 없을까요?

모여봐

2025.01.09 14:25

얼마 전에 친구를 통해
몰랐던 새로운 친구를 알게 되었어.
그런데 이 친구는 말이 많이 없고,
어딘가 의기소침해 보였는데
이야기를 해 보니 왜 그런지 알겠더라.

나는 앞으로 나올 영화 소식들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 미리 들어가 확인해 보고
재밌어 보는 영화가 나오면
예고편과 영화 관련 정보를 찾아보며
특히 기대를 많이 하는 편이야.

이번 여름에 명감독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펜하이머>가 나온다길래
엄청나게 기대된다고 이야기했는데,
이번에 처음 만난 이 친구는
"그거 원자폭탄 실화 관련해서 논란이 많던데.“
"3시간 넘어서 지루하고,
난 논란 많은 영화는 별로야." 라고 이야기하더라.
물론 영화 취향이야 다 다를 수 있고

자기 의견 표출하는 게 뭐 나쁘겠냐마는
약간 신나서 이야기하려는데 찬물 끼얹는 느낌.

고등학생 때 매우 즐겁게 봤던 만화가
최근 리메이크돼서 애니메이션으로 나온다고
이야기했더니 "그 작가 되게 도덕적으로
논란 많은 사람인 거 몰라?" 라고 이야기하니
또 기분이 좀 그러네요.
저도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 작가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가벼운 마음으로 보는 건데 좀 무안했어요.

한 번은 제 차 타고 꽃구경도 할 겸
친구들과 드라이브를 나갔습니다.
차에서 라디오를 틀었더니
신나는 노래가 나옵니다.

그런데 그때,
"어? 이 노래
부른 가수 좀 안 좋은 일 있었던 거 같은데..
다른 노래 들으면 안 될까요?"
이렇게 나오는 겁니다.
사사건건 이런 식으로 나오니
뭔 이야기를 함부로 못 하겠어요.
기분 상하지 않게
이 친구와 이야기할 방법은 없는 걸까요?

싫어요

댓글0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등록

이미지 첨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