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5명 때문에 아르바이트가 너무 빡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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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봐
2025.02.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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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나른한 일요일 오후,
갑자기 들이닥친 초등학생 아이들 5명 때문에,
오던 잠이 확 달아났네요.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아이들 5명이
편의점 문 앞에 자전거를 세워 입구를 막더니,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아이들의 손에는 각자 컵라면이
하나씩 들려있었는데, 가게에서 들고 온 건지
자기들이 다른 곳에서 사 온 것인지 헷갈렸어요.
그렇게 빨리 아이들이 컵라면을 진열대에서
들고 오기는 어려웠을 것 같고,
아마 다른 곳에서 컵라면을 사서
들고 온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우르르 몰려다니며
컵라면 비닐을 마구 벗기더니,
온수기로 가서 뜨거운 물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매장 내에는 의자가 3개 밖에 없어서
아이들이 다 앉을 수도 없고,
저 아이들이 다른 데서 사 온 컵라면을
여기 버려 놓으면, 내가 그걸 왜
치워야 하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얘들아, 너희들 이거 컵라면
여기서 산 거 아니지?"
"집에 있는 거 들고나온 건데요."
"여기 쓰레기 치우는 데도 돈이 들고
힘을 들여야 하는데,
너희들이 다른 데서 사 온 컵라면을
먹고 버린 음식물 쓰레기랑 용기까지
내가 치워야 하겠어?"
그 순간 컵라면에 물을 받던 아이가
그릇을 놓쳐, 국물을 다 쏟아버렸습니다.
우선 아이에게 다가가 다친 데 없는지 물어보고,
옷을 닦아주고 있는데,
다른 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 옷 닦아주랴, 쏟아진 라면 국물을
휴지로 다 닦으랴,
편의점 문 앞을 막고 있는
아이들 자전거 다른 데로 치우랴 휴..
갑자기 정말 정신이 없는 일요일 오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