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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녹인다고 뜨거운 물 부었다가 큰일 날 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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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봐

2025.02.10 15:36

조회 104

지난해 겨울에 웬일로 제가 일하던 주유소 앞에
눈이 잔뜩 왔습니다.

눈을 치우고 있었는데 지나가시던 한 분이
아직 하얗게 눈이 덮여있는 도로 입구를 보시더니
한 말씀 하시더라고요.
"그거 뜨거운 물을 부어서 녹이든가 해야지,
그래 가지고 못 치운다."

그래서 안에 있는 주전자에 뜨거운 물을
한 통 받아서 가지고 나와 눈 위에 뿌렸습니다.
그랬더니 도로 위에 쌓인 눈이
금세 녹아버리더라고요.
그러나 다른 문제가 생겼는데
녹았던 눈이 다시 추운 날씨에 얼어붙으면서
도로가 이전보다 더 미끄러워졌다는 겁니다.

어떻게 해야 하지 하고 쳐다보고 있는데,
주유소에 차가 한 대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먼저 달려가서 안내를 하려는데

도로 입구가 미끄러웠기 때문인지
차가 들어오다 말고 갑자기 쭉 미끄러지면서
오른쪽으로 쏠렸어요.

운이 좋았는지 차는 주유기가 있는 곳 바로 앞에서
아슬아슬하게 멈추면서
부딪히거나 사고가 나지는 않았네요.
손님은 화가 잔뜩 나서는 내리자마자
불같이 화를 내는데,
물을 왜 부어놓냐고 미쳤냐고 난리였습니다.

마침 들어오시던 사장님은 저 때문에
그 손님에게 온갖 욕이란 욕은 다 먹었고,
저는 주유를 끝낸 후 급하게 소금과 모래를 가져와
도로를 덮었네요.
그래도 사장님은 절 보고 잘하셨다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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