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석으로 가면서 자리를 바꿔 달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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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봐
2025.02.0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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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친구를 보러 갔다가
일요일 오후
집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앉아있었음.
잠시 후, 커플 하나가 기차에 타서
자리를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더니
가까이 다가왔음.
"죄송한데, 저 자리 좀 바꿔주실 수 있으실까요?"
나는 뭐 아무 자리나 상관없어서 바꿔주겠다며
짐을 챙기고 일어나면서 물어봤음.
"네. 바꿔드리지요. 자리가 어디 신가요?"
"아, 저희가 자리는 없습니다."
"네?"
"저희가 입석으로 끊고 기차를 탔는데,
여자친구가 다리가 아프다고 해서요."
"지금 당장은 자리가 없는데
저쪽에 앉으신 아주머니가 좀 있으면
내린다고 하시는데,
그리로 가 주시면 안 될까요?"
생각해 보니 어이가 없어서
"그럼 지금 자리도 없이 입석으로 타셔서
저 대신 앉아서 가고 싶다 이거에요?"
"아니, 저도 편하게 가려고 돈을 내고
미리 기차표를 예매한 건데
너무 이건 말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아니, 저쪽 아주머니가 좀 있으면
일어나신다니까요."
"그쪽은 두 분이 타신 것도 아니고
혼자 앉아서 가시면 되는데
커플에게 자리 양보해 주는 게
그리 힘든 일인가요?"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아직 자리가 안 났는데
그럼 저 보고는 저 아주머니 내릴 때까지
서서 가라 이거잖아요."
"내 여친은 다리 아프니까 안 되고
저는 뭐 다리가 아프든 말든
내 알 바 아니다 이건가요?"
짜증이 나서 됐고 안 비켜줄 테니
서서 가라고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