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봐

직장사연

회사에서 기도하느라 일을 못 해요..

모여봐

2025.01.24 16:55

34살 남자인데
몇 달 전에 중소기업 회사에 면접을 보고
별 어려운 과정 없이
입사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회사가 일만 마치면
항상 6시 칼퇴근을 하고
주말에 일을 하러 나오라고
하지도 않아서 좋았어요.
하지만 역시나 중소기업인지라
해야 할 일은 많아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고,
무엇보다 기독교 회사라는 점이
힘듭니다..

아침에 출근을 하면
일단 10시까지 기도하고
찬송가를 부르고, 성경 구절을 읽고
느낀 점을 이야기하는 등
이런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목사님이 회사에 오셔서
예배를 할 때도 있고,
점심시간에도 기도하고,
퇴근하기 전에 기도하고
진짜 뭐만 하면 기도를 해요.

뭐 저는 종교에 선입견 같은 것은 없어서
상관이 없는데
월급에서 십일조라고 해서
사회적인 구제사업을 목적으로
월급의 1/10을 떼고 받습니다..
그리고 무슨 손님들이
그렇게 많이 오는지,
회계 업무, 수주 발주 업무 등등을
제가 처리하는데 바빠서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일할 때는
진짜 미치겠습니다.

거래처와 다른 회사들에서는
빨리 자료를 보내 달라고 아우성인데,
교회 신자분들이 오셨다며
밖에 나가서
다과와 커피를 좀 사오라고 시키고
일요일에 혼자 출근해서
못다 한 일을 해놓으려 하면
다 같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는데
저도 오라고 합니다.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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