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빼고 500원 깎아주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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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봐
2025.01.17 15:18
조회
121
몇 년 전,
대학교 작업실에서 며칠 동안 개인작품을 만들다가
배가 고파져서 형들과 가까운 곳에 있는
뼈 해장국을 시켜 먹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밥솥을 들춰보니
남아있는 밥이 좀 있더라고요.
당시 저희는 돈이 별로 없는 상황이었고,
그러다 보니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야, 우리한테 밥은 있으니까
해장국을 시킬 때
밥은 빼고 해장국만 주면 안 될까?"
"그렇게는 안 되겠지?"
"안될 게 뭐 있어."
"안 그래도 쪼들려 죽겠는데,
한번 물어나 보지 뭐."
저는 국밥집에 전화를 걸어
당당히 물어봤습니다.
"해장국 한 그릇당 6천원 하는데
여기서 공깃밥은 빼고
그릇당 500원을 빼 주시면 안 될까요?"
"아, 그렇게는 안 됩니다."
그냥 원래대로 밥까지 같이 해서
해장국 총 5개를 주문하고 전화를 끊으려는데
전화기 너머로 사장님의 나지막한
한 마디가 들렸습니다.
"X랄 하네~"
당시에는 그 말을 듣고 약간 화가 났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왜 사장님이 화를 내셨는지 알 것 같네요.
당시에는 돈을 조금이라도 아껴보려고
잔머리를 굴린 것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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