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봐

직장사연

호의를 권리인줄 아는 신입사원

모여봐

2025.01.13 15:41

꼭 이렇게까지 말해야 성이 풀리는 걸까요?
이번 달 생활비도 아껴 써서 여유도 좀 있고
주말에는 간만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즐겁게 캠핑 갈 계획이라
신나서 회사 내 같은 팀원들에게
간만에 근처 맛있는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8잔씩 샀습니다.

여친과 제가 데이트할 때
둘이서 자주 가는 카페인데
우리끼리는 그곳이 대구에서 제일 맛있는 카페라며
좋아하는 곳이라 다들 좋아할 거라 기대하며 들고
사무실로 갔어요.

역시나 다들 고맙다며
기분 좋은 표정으로 맛있게 커피를 마시는데
한 달 전 새로 들어온 신입 막내 직원이
"아 저는 카페라떼 큰 거 아니면 안 마시는데.. "
"왜 안 물어보고 사오셨어요?"
이러면서 카톡으로 따지는 겁니다.

"다음부터는 커피 살 때
뭐 먹을지 미리 물어봐 주세요." 라고 하는데
하.. 참나..

앉아있는 직원들에게 커피 갖다 주는 것도
제가 직접 하나씩 나눠줬는데
순간 저는 제가 신입이고
신입이 고참직원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네요.

참 먹는 거 하나 가지고 짜증 내기도 없어 보이고
그렇다고 그냥 모르는 척하고 넘어가려니
열 받아서 일이 손에 안 잡히고..
신입이라고 자기는 한번도 직원들에게
뭐 하나 쏘는 꼴을 못 봤는데
꼭 이럴 때만 자기는 신입이고 동생인가?
다른 직원들 돌아가면서 한 번씩 다 사는데
막내 혼자만 그런 적이 없었습니다.

다음부터는 커피 살 때 막내 것만 빼놓고
다른 사람들 것만 살 수도 없고..
이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진짜 회사 직원들하고 이야기해서
그냥 다 같이 커피 사지 말고
전부 더치페이하자 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