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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어른 다스리는 해탈한 군대 후임
오래 전 해경전경으로 연안 경비 뛰는
작은 함정에서 근무한지 3달쯤 되던 때쯤,
뭐 하나 실수하면 미친듯이 까내리면서
하루종일 달달 볶는 직원 한 명이 있었음.

주로 함정의 기관부를 책임지는 직원이었는데 뭐 하나 마음에
안 들면 진짜 쇼미 더 머니 래퍼들 따위 아무것도 아님.

내 밑에 있었던 후임 착했는데 간단한 거 하나
실수했다고 3시간 내내 1분도 안 쉬고 계속 씹어대는 성격임..

그런데 이제 막 훈련소 지나서 들어온 새파란 이경 신임이 하나 들어왔는데
똘똘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순박하고 정이 가는 녀석이었음.

그래서 나도 그렇고 내 밑에 후임들도 심하게 뭐라 하는 거 안 좋아해서 나름 잘 챙겨줌.
당시 신임들은 취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밤 중에 직원들 중 누가 깨워서
라면 하나 먹자 그러면 선임들이 일어나서 대신 끓여주고 그랬음.

그런데 막상 전경들은 장난도 걸고 분위기 편안하게 해 주고 그러는데
어느 날 신임 전경이 무시무시한 기관장에게 걸려 가차없이 뭐라 하고 있는 소리가 들림.

요리하다가 시킨 대로 안 하고 조금 실수한 모양인데 저 녀석 괜찮을까 내심 걱정됨.

걱정과 달리 신임녀석 표정 크게 안 바뀌고 잘 버텨냄.
자세히 물어보니 어차피 화를 내고 우울해 하고 해봐야 기관장만 스트레스 받고 힘들지
아무리 욕을 먹어도 이미 잘못한 거는 되돌릴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 같음.

자기야 다음에 실수 안 하게 잘 하면 되는 건데, 오히려 혼자 과도하게
스트레스 받는 기관장이 걱정된다는데 벌써 이렇게 멘탈을 다잡다니 신기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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