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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퐁퐁남인가요?
제가 퐁퐁남인가요?

아침 6시 30분부터 출근해서
조선소 현장에서 뼈 빠지게 일하고 집에 오면 6시임

그런데 아내가 집에 없길래
전화해서 어디냐고 물어보니
부산으로 친구들과 놀러 갔다고 함

그리고 하는 말이
내일부터 베트남에 4박 5일 여행 갔다 온다고 하길래
갑자기 사전에 말도 없이 이런 식으로
통보하는 게 어디 있냐고 따졌음

그러니까 그냥 그렇게 되었다고,
자기가 친구들과 모아놓은 곗돈 가지고 가는 여행인데
왜 뭐라 하냐고 오히려 큰소리친다
그러면서 선물 사올테니 여행 가서 쓰게
30만원만 보태달라고 함
알겠다고 하고 30만원 보내주니깐
좋아하면서 잘 다녀오겠다고 함

갑자기 뭔가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해져서
족발 중자 하나 시키고 라면도 끓이고
술 사와서 실컷 퍼마시고 그대로 쓰러져 버렸음

그래도 다음날 일은 나가야 하니까
다시 정신 차려 출근하고, 일 끝나고 돌아와서
어제 어질러 놓은 그릇들, 쓰레기들 전부 다 치웠음

시간이 지나 아내가 돌아왔는데,
들어오자마자 하는 말이
자기가 나가있는 동안 집안 청소 한번도 안했냐고,
거실은 먼지 투성이고, 화장실 청소 또 왜 안 했냐고 야단침

갑자기 빡쳐서
너는 도대체 집에 있으면서 하는 게 뭐냐고 뭐라했음

다른 집 아내들은 청소 다 해놓고
남편이 퇴근해서 집에 오면 밥 다 차려놓고 기다린다더라니까
지금이 무슨 조선시대냐며 발악하고 악을 써댄다

그리고는 갑자기 당신이랑 못 살겠다며
캐리어에 짐 챙겨서 나갔는데

어디 가냐니까 장모님 집에 간다고 함

좀 있으면 장모님 장인어른 전화와서 난리 치실텐데
뭐라고 말씀 드려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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