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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사연

종교 문제로 헤어졌습니다

부산꼴뚜기123

2025.01.09 18:43

종교 문제로 헤어졌습니다

왜 전남친은 종교 문제로 헤어지자는 걸
이해 못할까요?

종교 때문에 헤어지자는 거
이해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28살 여자이고,
3살 많은 남친과 2년 동안 사귀었어요.

문제는 남친이 독실한
교회 신자였다는 데서 비롯되었어요.

남친은 휴대폰 벨소리도
교회 성가같은 걸로 해놨습니다.

반면 저는 종교를 전혀 믿지 않는 사람이에요.

처음에 이런 문제에 대해 잘 몰랐던 저는

서로 종교가 다르다는 게
뭐 그리 큰 대수냐 이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겪어보니 아니더군요.

전남친은 아직도 본인 문제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은데,
무슨 이야기이든 전도활동과
연관을 지으려는 본능 같은 게 있는 것 같았어요.

제가 자격증 시험에 합격했다고 하면
농담 삼아 예수님의 은총 덕분이라 하고,
회사에서 상여금을 받았다고 하면
그런 돈은 좋은 일에 써야 한다더라고요.

그 때는 끄덕끄덕하고 넘어갔는데,
결정적으로 공감을 못해주는 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저에게 유독 못되게 구는 회사 상사가 있었는데,
예수님은 너의 원수를 사랑하라 하셨다고..

물론 참 좋은 말인 건 알겠는데,
저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못되겠어요.

혼자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중에 전남친이 제 남편이 되면 생활비가 모자란데도
월급의 10%는 십일조라 그래서 교회에 내야 하고,
참을성이 없고 성격도 급한 저로서는
매 순간마다 그런 남편과 싸우게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헤어지자 하고 2년간의 연애를 끝냈는데,
전남친은 제 걱정과 그동안의 힘든 점들을
알기는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