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한 직원과 실수한 손님이 만나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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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봐
2025.01.09 14:48
조회
88
작년 추운 겨울날 카페에서 알바하는데
그날따라 내가 신경 쓸 일이 많아서
딴 생각하다 보니 그만
주문을 잘못 받아버렸어.
핑계이기는 하지만 그때 이사를 해야 했는데
전세 대출도 받아야 했고,
하필 그 동네가 전세 사기가 많은 곳이라 해서
이래저래 걱정이었거든.
생각이 많다 보니
손님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달라고 했는데
내가 그만 평소에 많이 나가는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내려 버린거야.
주문 확인하고는
"아! 나 뭐 하는 거지?" 하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바꾸려고 하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이상하잖아?
'이 추운 겨울날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손님, 죄송한데 혹시 아이스 아메리카노
시키신 거 맞으세요?" 했더니
"네. 아이스..어? 제가 아이스 시켰어요?"
"네."
"아 나 뭐 하는 거지? 뜨거운 거 시킨다는게..
아이고.. 그 커피 벌써 나왔지요?"
하시는데 잘됐다 싶어
"손님 죄송한데 저도 실수해서
뜨거운 아메리카노 내려 버렸습니다."
하고 말씀드렸어.
"아 그래요? 잘됐네요ㅎㅎ"
나만 실수하는 게 아니구나 했네.
실수한 손님 덕분에 실수한 나도
실수한 게 아닌 게 되었어.
가끔씩 지하철이나 버스 탈 때도
딴 생각하다 못 내리곤 하는데,
이제 뭔가 하고 있을 때는
우선 그 일에 집중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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