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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사연

남초회사 진짜 이럴 줄은..

뜨거운아이스아메리카노

2024.04.24 10:58

TV 예능 프로그램 이런 데서 남초회사 특징 이런 걸 보긴 했지만
진짜로 남자들 밥 먹는데 이럴 줄은 몰랐음.
우리 회사는 업종 특성상 남자 직원들이 90%이상인 그런 곳임.
그러다 보니 모든 문화가 남자직원들 위주로 돌아가는 데
점심시간 밥 먹으러 가보니 패러디물 같은 데서 나오는 남초회사 특징 이런 거 진짜임ㅋㅋㅋ

식당 가서 메뉴 고르면서 나보고는 뭐 먹고 싶냐 물어보길래 낚지 볶음 덮밥 먹겠다 그랬음.
그때 부장님이 나는 돼지국밥 이러니까 나만 다른 거 고르고
자기들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하나같이 돼지국밥 통일임.

아, 자리에 앉기 전에 칼같이 물하고 반찬 떠서 가져오더니
휴지 뽑아서 깔고 그 위에 다들 알아서 수저 올려놓는데 신기했음.

음식 나올 때까지 다들 휴대폰 보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음식 다 나오니까 무슨 군대처럼 "맛있게 드십시오."하더니
그대로 말 한마디 없이 전부 폭풍흡입임.

아무도 이야기 한 마디 안하길래 어색해 하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나는 이제 1/3 먹었는데 전부 국물 마시고 몇몇은 입 닦고 일어날 준비하고 있음.
남직원들은 "수진씨 천천히 드세요."하고 끝까지 다 먹고 나오라는데

눈치 보여서 어떻게 끝까지 먹고 있어. 배부르다 하고 나도 같이 일어났지.

먼저 일어난 남직원들은 이쑤시개 쑤시면서 한 곳으로 몰려가는데
따라나가 보니 한 손에는 믹스 커피 한잔씩 들려있고 담배냄새 개쩔음..
남직원들한테 점심시간이란 빨리 밥 먹고 잠자는 시간인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