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봐

결혼사연

결혼한 지 10년 된 아내인데요.

뽀로로

2024.04.15 19:53

그런데 얼마 전 남편이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고 외도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연상이라 남편이 저보다 4살 어린 30대 초반이고 저희 부부 사이에 자식은 아들 하나가 있습니다.
여태까지 저희 부부는 나름대로 행복하게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저만의 착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남편과 저는 약 1년 정도 만남을 가지다가 나이가 적지 않다 보니 서둘러 결혼했고, 아이도 운 좋게
금방 생겨서 일찌감치 낳아 키워왔습니다.
남편과 저 모두 사람들 만나는 거 좋아하고 친구들도 많은데
너무 빨리 큰 고민 없이 결혼해서 이 사단이 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결혼 후 저도 친구들 만나는 자리에서 우연히 만났던 남자들 중
괜찮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남편 이외의 다른 남자를 만난다는 건 상상도 해본 적 없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남편이 회사에 휴대폰을 놔두고 가서 갖다달라길래 봤다가
처음 보는 여자와 연락을 주고 받았던 게 발견된 겁니다.
카톡은 하지 않고 전화만 해왔던 거 같은데 수상하다 싶어 물어봤더니
제가 남편에게 맨날 잔소리 하고 힘들게 해서 만났다고 당당히 말하더라고요.
아무에게도 기댈 곳 없던 남편은 다정하게 자기 이야기 들어주고 편들어주는
다른 누군가가 필요했고 금새 그 여자에게 빠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우리 자식도 있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 안 그래도 스스로 그 여자 정리할

생각이었다고 합니다만 이미 한번 깨져버린 신뢰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거 같습니다.
그동안 살기 힘들다 보니 남편에게 닥달했던 게 미안하기도 하고..
이대로 우리 가족 예전처럼 돌아갈 수는 없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