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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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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너무 솔직해서 문제에요..
나도 가족들이랑 그다지 비밀없이 다 털어놓고 지내는 편인데
우리 남편은 좀 지나친 거 같아. 이래도 괜찮을까?

우리가 결혼하기 전에 며칠 동안 여행 갔다올 때 나는
친구들이랑 가는 거다라고 잡아떼거나 회사 출장 가는 거라고
둘러대고 그랬는데 남편은 시어머니에게 아무렇지 않게 다 이야기했더라고.

나중에 인사 드리고 나서 이야기해보니
사귀면서 내가 술 많이 먹고 토하고 깽판부린 거,
친구와 싸웠다가 사이가 틀어져 완전히 돌아서버린 거,
남편이 집에 들어와 늦게까지 게임하다가 서로 싸운 거나
실수로 방구껴서 망신살 뻗친 거 등등 모르시는데 없더라고.

이제는 뭐 다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이고
마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들이라 더 친해진 거 같고 그런 건 좋았어.
어색한 거 없이 서로 지난 일 말하면서 웃을수도 있고.

그런데 이게 잠자리 이야기까지 들어가니까 좀 그렇다.
하루는 내가 결혼하고 나서 남편이랑 관계하다가
좀 시들해져서 서로 묶어놓고 해보자 그랬는데
이걸 시어머니가 다 알고 계신거야..

그거 말고도 기념일날 이벤트로 야한 속옷 같은거 사와서
놀래켜 주거나 좀 자극적인 영화장면 같은거 따라하고 그랬는데
이런 걸 이야기하면 어떡해..

시어머니도 조심스러웠는지 요즘 좀 특이한 걸 많이 보냐고 물어보시는데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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