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밥 먹던 30대 직원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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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봐
2025.01.09 14:18
조회
52
3개월 전쯤부터 회사에 새로 들어온 경력직
30대 후반 남자직원이 있는데요.
서글서글하게 잘 웃는 그 직원은
누구나 마주치면 먼저 인사하고, 농담도 잘하며
금세 사람들과 잘 친해지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항상 점심시간 돼서
직원들이 밖에 밥 먹으러 가자고 할 때는
변함없이 "저는 도시락 싸 온 게 있어서
그거 먹겠습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보니까 담배를 안 피던데
밥 먹고 나서 식후땡 하러 가면
냄새 배기는 게 싫어서
항상 혼자 밥을 싸 와서 먹는 걸까 싶기도 하고,
밖에서 밥 사 먹으면 비싸니까
돈 아끼려고 그러나 싶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저도 도시락을 싸 와서
그분과 같이 먹자고 해봤는데
알고 보니 혼자서 밥을 먹는 게 아니라
밖으로 나가 다른 누군가와 같이
식사하는 것이었습니다.
누구지? 사내연애하는 사람이 있나 싶었는데
같이 밥을 먹는 사람은
알고 보니 그의 아버지였습니다.
그 모습을 들킨 직원은
그날 제게 와서 모르는 일로 해달라고 했는데요.
그의 집은 회사 가까운 곳에 있는데
아버지께서 몸이 불편하시다 보니
혼자 식사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점심때면 항상 집으로 가
아버지와 함께 식사하고
회사로 돌아오는 것이었는데요.
직원들이 알면 괜히 의식하고 불편해할까 봐
마음이 쓰여 항상 아버지와
몰래 밥을 같이 먹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요즘 저렇게 아버지를 챙기는 아들이 잘 없는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싶기도 하고
마음씨 좋은 직원이 들어온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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