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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이렇게까지 이야기해야 차를 빼 주러 오나..
오늘따라 할 업무가 굉장히 많아서
평소 퇴근하는 시간에 집에 못 가고
12시 30분까지 사무실에 남아 일을 했습니다.

드디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차를 타고 나가려는데
왠 시커멓고 큰 SUV 한 대가
입구를 떡 하니 막고 있더라고요.
주위를 둘러보니 차를 댈 곳이 없어서
이렇게 해 놓은 것 같은데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입구를
떡하니 막아놓으면 어떡하나요?

그런데 차에 적혀 있는 번호로
전화를 해 보니 더 가관이었습니다.
"차 주인이시죠? 지금 그쪽 차가
제 차를 막고 있어서 나갈 수가 없는데
차 좀 빼 주세요."
"아 그렇군요. 어떡하죠?
제가 지금 회식 중이라 술을 좀 마셔서
운전을 할 수가 없네요.
내일 빼 드리면 안 될까요?"

안 그래도 야근하느라 스트레스가 쌓였는데,
욕이 튀어나올 뻔했습니다.
지금은 회식 중이라 회식이 끝나면
대리 기사를 불러서 빼 주겠다고 합니다.

그 순간 옆에서 제가 전화하는 걸 지켜보던
아저씨 한 분이 그러지 말고
전화해서 사고를 냈다고 해 보라고 하시더군요.
진짜 좁은 틈으로 차를 몰고 나가려다가
그쪽 차를 박았다고 전화로 이야기했더니
5분 만에 차 주인이 튀어왔습니다.

왜 거짓말을 했냐며 화를 내길래
한동안 소리 지르며 싸워댔지만
그 덕분에 차는 뺄 수 있었고
저도 집에 갈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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