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여봐

결혼사연

내로남불 와이프 때문에 미치겠습니다

장수거북이4

2025.02.06 17:24

내로남불 와이프 때문에 미치겠습니다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싶어
억울한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얼마 전 둘째 아이가
온몸에 열이 심하게 나고,
울음을 멈추지 않길래
병원에 가야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이런 정도면 안 가도 된다.
어차피 병원에 가도 안 낫고
약국에 가서 약 먹고
애가 스스로 극복해야 되는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병원에 갔다가 괜히 사람 많아서 오래 기다리면
저희들도 고생하고 애기도 애기대로 고생한다고
가지 않는 게 낫다는 주장입니다.

애기들 열 한번 오르면
기본 며칠은 가는데
병원 왔다 갔다 할 시간에
차라리 해열제 먹이고 간호하면서
나아지게끔 신경 써주는 게 낫다는데
그 말을 들으니 그런가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혹시라도 저는 이러다가
큰일 나는 거 아닌가 싶어
병원에 다녀오는 게
맞을 것 같다 싶어서 이야기를 했고,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
애를 데리고 병원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병원에 다녀오더니
더 화를 냅니다.

병원 갔더니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한 시간 반을 기다려서
겨우 진료받았는데
마땅히 뾰족한 대책도 없는 것
같더라며 짜증을 냅니다.

애도 괜히 추운 데 나가서
오래 있다가 들어오니 상태가
더 안 좋아졌다고...
그러게 자기 말대로 집에서
애를 돌봤으면 시간도 돈도 안 쓰고
애도 고생 안하고 상태도 안 나빠졌을 거
아니냐고 하네요.

그 이후로 애는 시간 지나니 괜찮아졌지만
제가 속상한 건 이런 의견 다툼을 할 때
제가 와이프 의견을 무시하면서 막 우긴다든지
무조건 제가 하자는 대로 하는 것도 아닌데

항상 마지막에 나오는 말이

"거 봐라 내가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
이런 식이라는 겁니다.

사실, 이런 일들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아내가 판단을 잘못해서
상황이 나빠졌을 때도 적지 않는데
그때는 또 아무 말도 안 합니다.

이런 제 와이프 어떻게 좀 고칠 수는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