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관심과 감사 표현.. 내게는 너무 부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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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봐
2025.02.04 12:28
조회
106
나 원래 극 I라서
웬만하면 밖에서 쇼핑 같은 거 잘 안 함.
그런데 부산 광안리쪽으로 출장을 갈 일이 생겼고
혼자 술안주로 먹을까 해서 수산시장에 들어갔음.
여기저기 사방에서 말을 걸며
밀치 먹어봐라, 도다리가 제철이다,
광어회가 먹기 좋다,
이거 사라, 저거 사라 그러는데
내가 성격상 이렇게 말을 걸면 거절하지를 못함.
어디로 가야 할지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옆에 계신 할머니가 뭐 줄까 하고
자꾸 말을 거셔서
"뭐가 맛있어요?" 하고 물어봄.
요즘 도다리가 제철이니 세꼬시로 썰어
가져가서 술안주로 먹어 보라고 하심.
그런데 나는 쥐치회를 좋아하는 편임.
쥐치가 조금 비싼 편이기는 한데
어차피 혼자 먹을 거면
별로 상관없을 것 같아서 물어봤더니
쥐치는 없는데
잠깐만 기다려 보라는 거임.
"아니, 그냥 도다리 주셔도 되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할머니는 멀리 뛰어가시더니 잠시 후
쥐치를 몇 마리 들고 오셔서 썰어주셨음.
얼떨결에 썰어주시는
쥐치회를 4만원치나 사가지고 와서 먹었는데
맛은 좋았음.
다음에 그 가게에 또 갔더니
할머니가 날 기억하고
또 어딘가 달려가시더니
쥐치를 몇 마리 가져오셔서 썰어주심.
할머니는 고맙다고 단골이라며
엄청나게 치켜세워주시고
주변에서도 다들 나를 쳐다보며 결혼은 했는지
여친은 안 사귀는지 물어보심.
허허허.. 이제 여기 못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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