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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사연

아버지 생신 때 빛을 발한 와이프의 아이디어

장수거북이4

2025.02.02 18:29

아버지 생신 때 빛을 발한 와이프의 아이디어

얼마 전이 아버지 생신이었어요.
아버지 생신 선물을 사려고 했는데
도무지 살 만한 게 눈에 보이질 않았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어버이날에도 꽃을 사서 가면
비싼 거 뭐 하러 돈 아깝게
그런 데 쓰냐고 화를 내시거든요.

그런데 용돈을 봉투에 넣어서 드리는 건
좋아하셨던 게 기억이 나서
현금으로 50만원을 드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와이프가 휴대폰으로
인터넷에서 뭘 찾아보더니
1만 5천원만 주면
상장 비슷한 이벤트 용품을
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 상장에서 끈을 하나 잡아당기면
그 안에서 50만원치 현금이
줄줄이 나오게 할 수 있다고
이걸 사서 아버님께 드리자고 하는 겁니다.

저는 1만 5천원을 거기다가 쓰지 말고
차라리 봉투에 추가로 더 넣어서 드리는 걸
아버지가 더 좋아하실 거 같다고 하는데
와이프는 그렇지 않다고 하네요.

아이고 모르겠다 싶어서
이벤트용 상장을 택배로 주문하고
아버지 생신날 들고 가서 드렸습니다.

"윗 사람은 그동안 가장으로서의 도리에 모범을 다한 바.."
이런 말들이 적혀있더라고요.

그렇게 생신 파티를 할 때 케이크를 놓고
상장에서 현금이 나오니
아버지가 크게 기뻐하셨습니다.

"와이프 말 듣기를 잘 했네."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제 여동생은 오빠가 이런 걸 챙기는 센스가 없는데
새언니가 들어와서
이런 이벤트도 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다고 칭찬까지 하니
괜히 제가 뿌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