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문제 때문에 결혼을 포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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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거북이4
2025.01.29 10:56
조회
601
집 문제 때문에 결혼을 포기했습니다.
몇 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때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의 부모님에게
결혼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러 갔다가
완전 빡쳐서 파투내고 왔었던 게 기억이 납니다.
여자친구의 부모님에게
저는 남들보다 가진 것은 없지만,
여자친구를 먹여살리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고 있고
둘이서 정말 행복하게 잘 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의 아버님이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고.
대뜸 신혼집을 어떻게 할 거냐고
물어보십니다.
갑자기 훅 들어오는 현실적인 물음에
그동안 모아뒀던 돈에 저금리로
대출 조금 보태서 작은 전셋집 하나 얻어서
들어가 살려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우리 애를 어떻게 키웠는데
아무것도 없는 작은 집에 들여보내
살게 하겠냐고 난리를 치는 겁니다.
그때가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던 시기라 그런지
하시는 말이
내일모레 되면 집값이 몇억씩 뛰고 그러는데
오늘이 인생에서 집값 제일 싼 날이다.
그러지 말고 원래 결혼할 때는
다 부모님 신세 지고 그러는 거라며
집 사는데 저희 집 부모님한테
돈 좀 보태 달라고 해 보라고 하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 부모님도 여유 있는 형편이 아닌지라
노후자금으로 남은 건 얼마 되지 않고 않고
부모님의 대출도 있어서 매달 대출금 갚느라고
제가 집 산다고 경제적인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겁니다.
그리고 제 생각 또한
결혼하면서 부모님 도움받는 게
불효 자식처럼 느끼는 스타일이라
조심스럽게 그건 좀 어려울 것 같다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다시 생각해 보라며
부모님한테야 나중에 잘 해주면 된다고 하십니다.
일단 잘 생각해 보고 말씀드리겠다 하고 나왔는데
며칠 후 여자친구에게 다시 물어보니
우리 부모님은 그래도 결혼 준비하는데 쓰라고
2천만원 정도는 보태주겠다고 하시는데
여자친구 부모님 쪽에서는 경제적인 지원에 대해서
물어봐도 확실한 대답이 없다고 합니다.
이런 집안에 장가가는 건 자식 된 도리가 아니다 싶어
결혼은 없던 걸로 하자고 말하고,
결국 그렇게 여자친구와 헤어졌는데요.
요즘 떨어지는 아파트값을 보고 있자니
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
결혼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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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거북이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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