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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아십니까’ 신박한 퇴치법
얼마 전에 혼자 길을 걸어가고 있었는데,
저 앞에 사람들에게 기웃거리면서
뭔가 말을 걸고 있는 여성과 남성 일행이 보였다.
보나 마나 뻔하지, 또 도를 아십니까 겠지..
그냥 지나쳐 가려다가
마침 심심하고 기분도 꿀꿀한데
시험을 한번 해 보고 싶었다.

역시나 그 일행은 나를 보자 웃으면서
뻔한 멘트를 치며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인상이 참 좋으신데,
좋은 말씀 좀 드리고 싶어서요."
그들은 나를 가까운 카페로 인도하더니,
날 보고 재물복과 인복이 좋은 사람이라며
솔깃한 말을 건넸다.

하지만 역시나 지금 뭔가 안 좋은 기운 때문에
그 복이 막혀 있고,
조상님에게 제사를 지내야
그 막혀 있는 기운이 풀릴 거란다.

나는 시험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쪽 너무 예쁘세요.
제 이상형이신데.. 혹시 여기 남자분과 커플이거나
그런 거 아니시죠?"
"제가 마음에 드는 분을 보면 그냥 못 지나쳐요."
"이것도 인연인데 그냥 지나치면
다시 못 보잖아요?"

"실례가 안 된다면
남자분 자리 좀 비켜주시면 안 될까요?
오늘 하루만 쉬고 저랑 데이트하러 가요."
"저기요! 장난도 좀 적당히 치세요!
처음부터 제사에는 관심도 없으신 거죠!"
그러면서 화를 내고 남자를 데리고 나가더라.

목적 달성, 작전 성공인데
뭔가 까인 것 같아
별로 기분은 안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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