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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모님 앞에서 대놓고 트림을 하는 여자친구
저희 부모님 앞에서 대놓고 트림을 하는 여자친구

오늘 5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가
저희 집에 처음으로 방문해
부모님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처음 부모님을 뵙는 날이라
긴장 많이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태연해서 신기했어요.

어머니가 맛있는 음식을
잔뜩 차려 놓으신 식탁 앞에
다 같이 앉아 식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저희 부모님 앞에서
맛있게 잘 먹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전혀 눈치 보는 기색 하나 없이
대놓고 꺼억 하고 트림을 하는 거에요.
저하고야 당연히 사귄 지 오래되었으니
그런 행동을 하는 게 이해되지만
부모님 앞에서도 그러는데
혹시 부모님이 이상하게 보지는 않을까
되려 제가 불안해졌습니다.

그러고는 맛있게 잘 먹었다며
밥상 앞에서 이쑤시개를 찾더니
이빨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를 빼고

이대로 밥만 먹고 가는 건 아쉽다면서
오히려 여자친구가 저희 부모님께
술을 마시자는 말을 꺼내는 겁니다.

그 뒤에 편의점에서 가서 술을 사 오더니
집 앞에서 들어오기 전에 담배도 한 대 피웠는지
담배 냄새까지 납니다.
(여자친구는 흡연가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기가 막혀서 뭐라 말도 못 하고
그저 눈만 동그랗게 뜬채 쳐다만 보고 계셨어요.

얘가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건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와 헤어지려고 아예 작정을 하고 있다가
일부러 이런 행동을 한 걸까요?

아버지 그 뒤 말씀이 없으셨다고...
어머니는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결혼을 절대 허락할 수 없다고 하시는데
정말 미칠 거 같습니다.

그동안 사실 사이가 소원해진 게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부모님 앞에서 이런 행동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사귄 지가 벌써 5년이나 되었는데....

여자친구는 대체 무슨 마음으로
이렇게 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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