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크게 큰 곰인형을 5천원에 주신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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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봐
2025.01.15 14:12
조회
67
제가 어렸을 때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마지막에 정리를 잘해놓으면
300원씩 용돈을 받았던 일이 생각납니다.
이런 식으로 한 일주일 지나니까
5천원 정도가 모이더라고요.
마침 제 동생의 생일이 곧 다가왔습니다.
저와 동생은 어릴 때부터
귀여운 동물 인형을 가지고 노는 걸 좋아했어요.
동네 주변 인형 가게에 동생을 데려가서
무슨 인형이 갖고 싶냐고 물어봤습니다.
크고 하얀 곰인형이 있었는데,
그게 갖고 싶다고 하길래
저는 신나게 주인아저씨께 달려가
저 곰인형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 큰 곰인형의 가격은
사실 2만원이 넘었는데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자신 있게 그동안 모았던 5천원치 동전을
계산대 위에 좌르륵 펼쳐놓았어요.
그때 아저씨는 한동안 생각에 잠기시더니
그 큰 곰인형을 제게 주시고,
오렌지색 곰인형 2개도 같이 주셨습니다.
집에 갔더니 어머니가 어디서 난 돈으로
그 큰 인형을 샀냐고 물어보시고는
얼른 가게로 가서 나머지 돈을 주려고 하셨는데요.
하지만, 그 아저씨는 한사코 거절하시며
자기 아이들 같아서 그냥 주신 거라고
가져가라고 하셨다네요.
어릴 때는 고마운 줄도 몰랐는데,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사시는지
만나면 술 한잔이라도 대접해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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