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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모은 돈 5천만원도 결혼하니 사라지는게 순식간이네요
힘들게 모은 돈 5천만원도 결혼하니 사라지는게 순식간이네요

태어나서 34살이 될때까지 열심히 모아왔던 돈도
결혼하니 금방 다 사라져버리고 하나도 없네요.

어릴 때 할머니가 맛있는 거 사먹으라고 하시며 주시던
200원, 300원도 다 쓰지 않고
남은 것들 어머니께 드리고
명절날 받았던 세뱃돈들도 쓰지 않고
어머니께 다 드렸었는데요.

어머님이 제 예금 통장을 만들어
그 안에 그 동안 받았던 돈들을 다 모아두셨더라고요.

예체능을 전공했지만 제 실력으로
앞으로 비전이 없다 생각해
갑작스럽게 다른 진로로 가는 바람에
29살이 다 되어서 취업을 했습니다.

나름 번 돈을 아껴쓴 덕분인지
30살이 되던 해 4천만원 정도는 모을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 연애를 해보고 싶다며
여기저기 돈을 많이 썼지만,
그래도 남는 돈이 있어서
그 돈으로 꼬박꼬박 저축을 해서
결혼하기 전까지 어머님이 모아주신 예금을 더해보니
5천만원 정도는 모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결혼을 하고 보니
가전 맞추는데 2천만원,
결혼식장 예약하고 스드메하고
사진 찍고 등등 하는데 대략 천만원,
결혼한다고 주변 지인들 밥 사는데 또 몇백만원,
신혼여행으로 동남아를 가는데 또 몇백만원 등등
순식간에 돈이 빠져나가는게 무섭더라고요.

물론 식장에서 축의금도 들어오고
폐백을 할 때 친척 분들이 쓰라고 주신 돈도 있어서
결혼 준비 기간동안 썼었던 돈은
어찌어찌 모이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양가 부모님들이 돈을 합쳐
8천만원짜리 전세집도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중고차 550만원짜리를 하나 사고
둘이서 먹고 살려니 이제는 생활비가 나가는게 장난이 아닙니다.

앞으로 자가도 마련해야 되고
애도 낳아야 하고 노후 자금도 모아야 할 것 같은데
사는게 쉽지 않네요.

혹시 다른 분들도 다 저희처럼 느끼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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